5월 말에 가덕숭어들이를 마쳤습니다. 기상조건이 나빴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100일 동안 18만 여 톤이나 되는 어획량을 올려 가덕 숭어가 전국수산물 시장으로 대접 받으며 팔려 나갔습니다. 예로부터 봄을 지나 초여름까지 낙동강가 사람들의 먹거리 중에 대표적인 생선이 ‘가덕 숭어’와 ‘낙동강 웅어’라고 합니다. 부산시보인 『다이나믹 부산』 10호에 기고된 최원준님(음식문화칼럼니스트)의 글을 발췌, 소개합니다. 내년에도 대항으로 오셔서 가덕숭어들이를 가까이서 보시고, 쫄깃하고 향긋한 회는 물론, 회 비빔밥, 구이, 미역국 등 다양한 숭어 요리도 드실 기회를 꼭 가지시길 추천합니다.
〓160여 년 역사의 가덕 숭어는 다른 지역 숭어보다 탄력이 좋고 향긋한 맛이 일품이라 다양한 조리법으로 온 식구가 함께 넉넉하게 끼니를 채웠던, 참으로 고마운 낙동강의 진객이었다. 낙동강 기수지역 부근인 가덕도 앞바다에서 잡히는 가덕 숭어는 그 맛이 빼어나 임금께 진상되기도 하였다. 숭어는 성장하면서 각기 다른 이름을 갖는데, 이런 생선을 ‘출세어(出世漁)’라 한다. 치어일 때는 모치, 모쟁이, 크기가 작은 숭어는 댕가리, 동가리, 중치급은 남방, 70Cm 이상 되는 성어는 비로소 숭어라고 불린다. 숭어는 주로 생선회에 숭어찜, 숭어조림, 숭어미역국, 숭어수제비, 숭어구이, 숭어전 등으로 다양하게 먹으며, 제철에는 몇몇 식당에서 숭어요리를 맛볼 수 있다. 웅어와 더불어 숭어는 낙동강 사람들에게는 보리누름 철 배고팠던 시절을 넉넉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 준 고마운 생선들이었으며 그 조리법을 오래도록 보존하고 기록해야 할 부산 고유 향토음식의 식재료이기도 하다.〓